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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선도산 마애불, 삼국시대 명문 발견우리나라 석불 명문 중 가장 이른 시기로 추정
▲선도산 마애불 ⓒ국제i저널

[국제i저널=경북 석경희 기자] 경주시는 보물 제62호 선도산 마애불의 오른쪽 암벽에서 약 1.3m 떨어져 나와 성모사(聖母祠) 뒷편 처마아래까지 밀려온 바위면에서 삼국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 명문이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명문은 불교고고학 전공인 위덕대 박홍국 교수가 유적답사 중 글자가 있는 것을 보고 전공학자들과 함께 조사한 결과, 가로 5행, 세로 5열 중 8자를 판독했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1∼5열로 번호를 붙이면, 1열 1행에 운(云)으로 보이는 글자가 있다. 2열 1행은 거(居), 5행은 미(弥)를 새겼고, 3열과 4열 5행에 각각 문(聞)과 사(思)가 있다.

가장 글자가 많이 남은 열은 5열이다. 5열 3∼5행에는 차례로 아(阿), 니(尼에서 匕 대신 工), 신(信)이 보인다.

글자의 크기는 세로 3.5~4.5㎝이고, 글자 사이의 간격은 2~3㎝, 옆 글자와의 간격은 약 4㎝이다.

판독된 명문 중에서 ‘미(弥)’는 선도산마애불의 본존이 아미타여래상인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이며, ‘아니(阿)’는 ‘아니(阿尼)’의 이체자(異體字)로 대구 무술오작비(戊戌塢作碑 : 578년, 신라 진지왕 3년)‘에도 있는데, 여성 승려를 뜻하는 호칭으로 삼국사기에도 2군데 보인다.

이 명문을 찾은 박홍국 교수는 명문의 위치로 보아 마애불의 조상명문으로 보면서 단석산 신선사 조상명문과 더불어 우리나라 석불 명문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명문에 대하여 함께 조사한 경북대 이영호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명문은 비록 일부 글자만 판독된 상태지만,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진평왕대(597~632년) 선도성모 불사 관련 사실(史實)이거나 700년 전후에 조성된 마애삼존불의 조상명문(造像銘文)일 가능성이 높은 중요한 금석문”이라고 말했다.

석경희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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