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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만 70세 만학도 김영자 씨 '빛나는 졸업장'만 70세 김영자 씨, 오는 22일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 영남대 경영학과 만학도 김영자씨 ⓒ 국제i저널

[국제i저널=경북 함일규 기자] 아주 특별한 만학도가 오는 22일 졸업을 앞두고 있다. 충청도와 경상도를 4년간 통학하며 그야말로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 된 만 70세의 김영자 씨 이야기다.

김 씨는 충북 괴산에서 자동차 부품 기업 청성산업(주)을 운영하는 여성기업인이자 2014년 영남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다.

충북 괴산에서 영남대가 위치한 경북 경산까지 180km가 넘는다. 왕복 5시간 걸리는 거리를 수업이 있는 평일이면 거의 매일 통학하며 공부했다.

낮에는 회사 일을 챙기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을 4년간 한 것이다. 평일에는 회사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야간 수업을 듣기 위해 괴산과 경산을 매일 오가며 학업과 일을 병행했다.

김 씨는 항상 학업에 대한 미련은 있었지만 자녀 뒷바라지와 회사 운영을 하며 빠듯한 삶을 살다보니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자녀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다음에 대학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해 2014년 영남대에 입학하게 됐다.

김 씨는 대학생이기 이전에 기업인이다. 1985년 회사를 설립해 33년간 회사를 운영했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업계에서는 인정받는 기업가다.

23년 전 회사 기계를 다루다가 손을 크게 다쳐 왼쪽 손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낙담도 잠시였다.

‘하면 된다’는 각오로 회사 경영에 매진해 지금의 기업을 일궜다. 학업도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일정을 무려 4년간 쉬지 않고 여느 대학생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임했다.

이제 막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은 만큼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회사 운영에 접목해 회사를 더욱더 탄탄한 궤도에 올려놓고 은퇴하고 싶다는 김 씨에게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을 잘 유지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노인 분들을 모시고 같이 음식도 먹고 여행도 다니고 싶습니다."

"가까운 목표를 달성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젊은 학생들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꼭 도전하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함일규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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