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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 개최신라 왕릉 벌초 축제, 3천여명 이상 모여
▲2017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국제i저널

[국제i저널=경북 이은주기자] 1년에 단 하루, 천년고도 경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왕릉벌초 축제 ‘2017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가 9일 첨성대 서편 신라왕경유적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대표 미풍양속인 벌초를 테마로 천년을 이어온 신라 왕들의 꿈이 묻혀 있는 왕릉 고분군에서 진행하는 이 행사는 성큼 다가온 가을날 색다른 교육체험과 함께 조상을 기리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려는 3천여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미 지난 2015년 제1회 행사를 통해 단일장소 최다인원 벌초라는 한국기록원 공식기록 인증을 획득하는 등 지역의 문화역사적 특성을 살린 이색 문화체험 콘텐츠로서의 전국적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는 최치원의 절구시 ‘향악잡영’ 5수에서 읊어진 다섯가지 놀이를 재연한 신라오기 식전 공연에 이어 우리나라의 번영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신라제향의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특히 본 행사에 앞서 신라대종 종각과 왕릉 벌초 현장을 이원중계해 천년을 뛰어넘은 웅장한 종소리가 울리며 신라임금 이발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타종식엔 경주시민를 대표해 여성, 다문화, 유학생, 시민가족 대표가 타종에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 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거대한 왕릉을 둘러싸고 모두 함께 가위질하며 벌초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기원하는 감동스런 모습들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이 밖에도 해외관광객과 더불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유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하며 낯선 한국의 문화에 대해 신기해하면서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은 벌초 체험 외에도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부대행사로 행사참여자들이 축제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왕릉 사이로 왕을 상징하는 대형 ‘용’이 행사장 고분에서 등장해 비상하는 신라의 꿈을 나타내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으며, 축하공연으로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 대역으로 출연한 무형문화재 권원태 명인의 남사당 놀이가 펼쳐졌다.

이외에도 부대행사로 가족사진 촬영대회, 낮은 줄타기, 민속놀이체험, 제기와 연 만들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되며 왕릉 만큼이나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에는 왕릉이 참 많은데 이 거대한 왕릉을 어떻게 벌초를 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해 본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년 9월 둘째 주 토요일에 행사를 개최해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천년고도 경주의 고유한 문화관광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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